밤새 엄청나게 비가 왔다
단순한 스콜이 아니라 비 뿐만이 아니라 번개가 끊임없이 치고
바람이 너무 세게 불어 야자수가 부러지려고 했고 창문이 깨질까 무서워 커튼을 처두었다
우리나라 태풍은 비교도 안된다
심지어 정전까지 되서 엄청 쫄았었다

잠들기 전에 내일 섬에가서 놀건데 비가와서 흙탕물이 되면 어쩌냐 하며 얘기하며 잠들었다
간밤에 비가 올때와는 다르게 하늘이 맑아졌다
아침에 눈을뜨고 조식을 하러 왔다
오늘은 야외자리다
하늘과 맞닿은 느낌의 테이블이 오늘따라 좋아 보였다
오늘은 파타야에서 매우 중요한 날이다
여친을 꼭 모셔가고 싶었던 산호섬에 가기로 했기 때문이다
파타야 하면 산호섬을 가보는게 어찌보면 필수중에 필수라고 할 수 있다
물론 여친이랑 몇 차례 파타야를 와봤지만 산호섬을 못간게 아쉬웠기에 이번에는 반드시 가고자 했다
대신 우리는 엄청 재밋었던 라마야나 워터파크를 가긴 했었다
여기도 진짜 강추
엄청 재미난 워터파크 이다
아무튼 말 그대로 바다속의 산호가 보일만큼 깨끗하고 맑은 바다를 자랑하기에 산호섬이라고 한다는듯 하지만
뭐가 진실이건 간에 우선 밥먹고 나갈 준비를 했다
오늘을 위해 여친께서 구명조끼도 사주셨고 스노쿨링용 안면 마스크도 사주셨다
난 헤엄을 못치는 남자기 때문이다
역시 난 매력이 다양하다.. 후훗

산호섬으로 가려면 발리하이 선착장으로 가야한다
볼트타고 10여분 가면 된다고 나오지만 실제로는 공사 영향으로 15분은 걸린듯 하다
볼트 기사분과 얘기하는데 본인은 30년을 여기서 살았는데 산호섬에 가본건 3번 정도라 하여서 순간 빵터졋다
나도 분가전 일산에 30년을 살며 호수공원이 바로 코앞인데도 거의 안가본게 생각나서다
영어공부나 더 해둘걸.. 이런 잡담도 많이하게 라는 생각도 들었다
발리하이 선착장에서 배를 타고 들어가야 하는데 배시간이 대략 매시 정각에 있다고 생각하면 된다
따웬비치와 나반비치 두곳으로 가는 배가 있는데 번갈아 가며 있기에 본인 스케쥴에 맞게 타자
어차피 섬 안에서 성때우나 오토바이 타고 이동하면 된다
우리는 나반으로 가는 배시간이 맞아 이걸 타기로 했다
날씨예보에서 자외선 지수가 8-9로 적혀있었다
잠시 외출도 조심하라는 의미였다
망했다
썬크림을 덕지덕지 바르도록 합시다
선착장으로 가면 이렇게 파타야 씨티 간판이 잘보인다
당연히 사진 한번 찍어줘야 한다
배삯은 1명당 30바트 였던 것으로 기억난다
제주도에서 배타고 우도 가는거 생각하면 된다
배는 생각보다 컷다
2층짜리 였으나 햇빛을 피할 수 있는 자리를 선점하는게 중요하다
그렇게 약 40분 정도 배를타고 갔다
멀미가 나거나 하지는 않을 정도로 잔잔하게 흘러갔다
분명 눈앞에 코란섬이 보이는데 이상하게 가까워 지지가 않는다

그렇게 도착한 나반항구
도착하자 마자 호객꾼들이 붙는다
코로나 이후 오랜만에 관광객이 오는거라 더 그랬던듯 하다
우리는 사실 어찌해야 하는지도 모르고 우선은 무작정 걸어갔다
사람들이 앞에서 걷고 있어서 그렇기도 하고 호객하는 사람은 못미덥다 라는 선입견이 있어서 이기도 했다
별 표시가 있는 쪽으로 그렇게 3분 정도 무작정 걸으니 썽때우가 보였다
가고자 했던 싸매비치를 가냐고 물으니 저쪽을 가르키며 썽때우에 타라고 한다
무작정 아무것도 모르고 걸었는데 제대로 찾아왔다
알고보니 여기가 종점 같은 거였다
여기서 사람들이 타면 싸매비치나 따웬비치로 한번에 이동한다
10명의 승객이 썽때우에 오르자 그제서야 차는 출발했다
대략 3,4분 정도 기다린듯 하다
파타야에서 처럼 벨눌러 세우고 하는건 아니지만 그래도 신기한 문화이긴 하다
파타야에서 썽때우를 잡아 어디 가냐고 하면 택시요금을 내야하지만 여기는 그렇진 않았다
그렇게 우리는 사메비치에 도착할 수 있었다
아주 무사하게
따웬비치는 사람이 바글바글 하기로 유명한데 비해 여기 싸매비치는 한가한 것으로 알고 있었고 실제로도 그랬다
관광객이라고 해봐야 다 합해서 2,30명 정도 였으니 말이다
우리는 파라솔 두개와 썬베드 두개를 빌렸다
아마 1인에 50바트 냈던것으로 기억된다
문제는 우리가 잔돈이 없어 1000바트 지폐만 있다보니 거스름돈이 없다고 하며 잔돈을 주지 않으려 했다
어쩌지 하다가 할수없어 다른곳으로 가려고 하니 그제서야 거슬러 주더라
관광지가 다 그렇지 뭐

짐을 대충 던져두고 망고주스와 코코넛을 시키고 수영복으로 갈아입었다
보는 사람도 없고 해서 대충 썬베드에서 갈아입었다
바닷물은 윗부분은 따뜻하고 아래부분을 시원해서 굉장히 기분이 좋았다
보일러를 틀어 등을 따시게 지지면서 위에는 에어컨을 켜서 차가운 바람이 나오게 한다음 이불을 덮고 자는 기분이었다
수영을 못하는 나지만 구명조끼 입고 안면 마스크 끼고 룰루랄라 바닷속을 보았다
아쉬운건 해안가라서 인지 물고기가 거의 보이지 않았다
작은 송사리때 정도만 몰려 다니는 정도고 조금 멀리 나가면 성게가 보이는 정도였다
물은 바다속까지 훤이 들여다 보일만큼 맑았다
너무 맑아 수심을 가늠할수 없었다
심지어 이거 때문에 사고가 날뻔 하기도 했을 만큼이나
아무생각없이 바닷속을 구경하다 보니 내가 어느새 멀리까지 나온걸 알게 됐고 바닥에 발도 안닫는 상황이 되었다
심지어 썰물이라 물이 자꾸 밀려나는 상황이지만 해변가는 이미 멀리있어 소리를 질러도 안들릴거 같았다
그때부터 열심히 팔다리로 휘저었다
엄청 휘젖고 나서야 겨우 바닥에 서있을 수 있는 곳까지 왔고 나는 이덕분에 며칠을 근육통에 시달려야 했다
바다는 무서운 곳이다, 까불지 말아야겠다
그렇게 몇 시간을 놀다 되돌아 올 준비를 하였다
바닷물에 들어갔다 왔으니 몸을 한번 헹구고 와야 하는데 마땅한 시설이 안보인다
가게주인한테 물어보니 저 쪽으로 가면 된다고 하여 수건이랑 옷을 챙겨들고 걸어갔다
허름한 건물에 학생 또래로 보이는 아이가 있었고 돈을 내면 샤워를 할 수 있게 해줬다
그런데 수도에서 나오는 물이 아니라 물통에 받아진 물로 끼얹어서 하는 그런 방식 이었다
섬이다 보니 담수가 귀하기도 할거고 비오면 빗물 받으면 될테니 그렇게 만든 물이 아닌가 싶었다
그렇게 한통을 다 쓰고 슥슥 닦고 나서 밖으로 나오니 다시 물속으로 들어가고 싶게 만드는 더위가 느껴졌다

부두로 가야하는데 타고왔던 썽때우도 없고 하여 가게주인한테 이동수단에 대해 물으니 오토바이로 데려다 주겠다 한다
얼마냈더라.. 두명에 100바트 였던듯 하다
그리고 오토바이를 탓는데 진짜... 진짜 무섭다
롯데월드 아틸란티스 저리가라다
언덕을 지나는데 경사도 엄청나고 길도 험해서 덜컹거릴때 마다 몸이 자꾸 쏠린다
태어나서 남자 허리를 그렇게 꼬옥 안아본적은 없었다
오토바이 아저씨가 배시간을 맞춰주시는 덕분에 얼마 안기다리고 바로 출발을 하였다
사실 우린 오토바이 탈 때 나반부두로 가달라 했는데 아무래도 배시간이 안될듯 해서인지 따웬부두에 내려주셨다
사기당한줄 알았는데 좋은 분이었다
허리의 감촉 잘 간직할게요
배에서 뿌뿌뿌~ 경적소리를 울린다면 지금 배를 출발할거니 바로 타지 않으면 널 버리겠다 라는 의미이다
옆에 아저씨가 자꾸 옷을 벗으셔서 신경쓰였지만 배는 아무 이상없이 발리하이 항구에 도착했다
무사히 선착장에 도착한 뒤 호텔로 향했다
저녁시간을 힐튼호텔 호라이즌바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씻고 단장을 하려면 시간이 필요했기에
조금 이르게 섬에서 나와 호텔로 돌아왔다
자, 씻읍시다

파타야 맛집 호라이즌 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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