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프랑스] 10. 생말로_샤토브리앙_그랑베섬

몽생미셀과 캉칼을 걸쳐 생말로까지 오다보니 이미 한밤중 이었다

오랜만에 친구들과 떨어져 혼자 자는 호텔이어서 인지 푹잤나보다

 

 

오늘부터 돌아볼 생말로는 영국 해협과 접한 프랑스 북서부 브르타뉴 지방의 성벽에 둘러싸인 항구 도시다

이런 도시가 있는줄도 몰랐는데 결과적으로 파리보다 생말로가 훨씬 더 만족감을 주었다

파리에서 대략 400km 정도 떨어진 도시로 우리나라 관광객은 보이지 않는 곳이다

한해에 1백 50만 명 이상이 찾는 유명한 관광도시라고 하는데 거기에 한국 사람은 별로 포함되지 않나 보다

 

호텔에는 전반적인 동네 지도가 있었다

관광객들 길잃어 버리지 말라고 그런가 보다

물론 이런것도 유진이 처럼 지도를 이용해서는 못찾아가는 길치한테는 의미가 없겠지만 말이다

 

숙소 창문 밖에으로는 딱히 뭐시기는 없다

어디를 가도 도시 자체가 그림이라 나가서 봐도 충분하니 이런걸로 크게 의미를 둘 필요는 없다

 

4성 호텔이라 비싸지만 좋긴하다

호텔을 나와 슬슬 동네 산책을 시작해본다

남들은 일하는 평일 오전이라 그런가 상당히 한산하다

도시가 성곽으로 둘러쌓여 있다보니 조금만 걸어도 성곽이 눈에 들어온다

성곽을 나가면 바로 해안가다

역시 부자들의 상징인 요트들이 줄지어 서있다

우선 가보는 곳은 그랑배 섬이다

그랑배 섬에는 아무것도 없고 샤토브리앙의 무덤 하나만 있다

작가이자 정치가로 유명했던 인물인데 잘은 모르지만 왔으니 보고 가는거다

 

이 섬은 물이 빠졌을 때만 갈수있는 섬으로

잠시 관광을 올 경우에는 시간이 안맞아 구경을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한다

 

사실 우리는 아무 생각없이 간건데 시간이 잘 맞았다

 

그랑배 섬으로 가면서 뒤를 보면 생말로가 이렇게 보인다

 

이날따라 상당히 더웠다

땀을 뻘뻘흘리며 섬에 온뒤 정상(?)까지 올라 구경을 했다

그랑배 섬 높은곳에 샤토브리앙의 무덤이 있다, 이것만이 존재하는 섬이다

힘들게 올라왔으니 좀 쉽시다

쉬다가 다시  도시로 들어가기로 했는데

역시 각자 걸어다니는건 어쩔수 없다

헐벗은 아저씨 따라 가다 보니

길을 따라 아무 생각없이 걷다보니 야외수영장이 나왔다

머리 잘썼네 라고 생각했던 곳인데

해변가 일부에 둑을 쌓아 물을 가두어 두어 사람들이 수영을 할 수 있도록 했다

 

해변가 이기에 당연히 완만한 경사가 지게 되고 쌓아둔 둑으로 인해

물이 빠질때는 수영장의 모습이 되고

물이 차오르면 흔히 생각할수 있는 해변의 모습이 된다

 

인공적으로 물을 공급해주지 않아도 자연적으로 매일 새로운 물로 교체가 되는 친환경적인 해수 수영장 이다

당연히 돈을 받거나 그러진 않는다

 

처음 지나갈때는 평일 오전이라 몇 몇의 사람만 있었지만

오후 시간이 되자 동네 주민인듯한 사람들이 많이 몰려들었다

뒤에분을 잘 찍었어야 했는데 이런...

날도 덥고 피곤했던지라 성벽안으로 들어와 시원한것 부터 먹기로 했다

어떤 카페에서 엄청 큰 아이스크림을 먹는 사람들이 있기에 저기로 가자! 라고 했다

 

하지만 아이스크림은 나만 시키고 애들은 음료수를 드신다

 

음료를 마시는 지선이가 눈이 풀렸다....

더워서 힘들긴 힘들었나 보다

내가 시킨 아이스크림이다, 저 큰거 혼자 다 먹었다, 심지어 가격도 음료수 보다 조금 나왔던걸로 기억된다

 

앉아서 쉴만큼 쉬었으니 또 돌아다녀 봅시다

걷다보니 저 멀리 해적동상이 보인다

 

생말로는 15세기 이후 해적들의 본거지로 저기 있는 동상인 Robert Surcouf가 대표적인 인물이란다

저런 사략해적은 국가에서 승인한 '니들 마음대로 상선대를 털어라, 대신 국가에도 좀 나눠주고'  해적들이라

당시 국가적으로 많은 도움이 됐다고 한다

 

생각해보면 지중해에서 북해로 잉글랜드와 네덜란드 쪽으로 가기 위해서는 반드시 브리튼 해협을 걸쳐야 했으니

해적질하기 딱 좋은 곳이긴 하다

 

화약을 기반으로 커버린 무적함대가 있던 에스파냐와 싸우기도 부족하고

수많은 광석을 바탕으로 성장한 잉글랜드와 제대로 싸우기에는 부족한 프랑스니 이 방법 말고는 뭐가 있으려나 싶다

 

해적 오빠 따라 하는것도 관광객의 도리이다, 잘했어!

그러고보니 지선이는 보이는데 유진은 어디 갔는지 보이지도 않는다

익숙한 상황이라 그러려니 하지만 그래도 가장 어린 녀석이니 찾아봅시다